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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OST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 줄거리 및 OST

by FOX2 2022. 11. 6.

파블로 피카소나 고갱, 마티즈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상상을 해 보았는가? 헤밍웨이를 작가 사인회에 참가하는 상상을 해보았는가?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를 만나 그의 생각과 삶에 대한 유쾌함을 토론해 보는 상상을 해보았는가? 여기 그런 상상력을 응집해서 만든 우디 앨런의 작품이 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줄거리부터 알아보자.

미드나잇 인 파리 포스터

줄거리

주인공 길 펜더는 약혼녀 이네즈와 그의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길은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상업작가로 일하고 있는데, 그는 순수문학으로 전향해서 소설가가 되어 파리에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살고 싶은 약혼녀 이네즈는 그런 길이 못마땅할 뿐이었다. 게다가 극우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인 예비 장인하고는 정치성향까지도 맞지 않는다. 파리에서 이네즈의 친구와 친구의 약혼자인 폴을 만나 파리 이곳저곳을 안내받지만, 이 또한 길에게는 불편할 뿐이었다.

 

결국 약혼녀와 따로 다니기로 하고 길은 파리의 깊은 밤을 술에 취한 채 혼자 다니게 된다. 호텔로 걸어가는 중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게 되고, 오래된 자동차 한 대가 앞에 정차하게 된다. 갑자기 창문을 열고 같이 파티에 가자는 사람들에 이끌려 길은 자기도 모르게 자동차에 오르게 된다. 길이 도착한 곳은 어느 파티장 길이 거기에서 만난 사람은 '위대한 게츠비'의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랄드'부부였다. 뭔가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환상에 빠지는 길은, 피스 제랄드 부부를 따라가서 '어니스트 헤밍웨이'까지 만나게 된다.

 

1920년대에 도착한 길은 헤밍웨이에게 소설을 보여주기로 약속하고 그들과 헤어진다. 그다음 날 길은 이네즈를 1920년대로 데려가기 위해 어제 그 장소로 간다. 하지만, 인내심이 부족한 이네즈는 혼자 돌아가 버리고 자정이 되자 길은 혼자 1920년대로 가게 된다. 거트루드 스타인을 만난 길은 자신의 소설을 평가해 달라 부탁하고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약혼녀 아드리아나를 만난다.

 

한눈에 아드리아나에게 반한 길은 현실 속의 이네즈와 1920년대의 아드리아나 사이에서 방황을 하게 된다. 때마침 헤밍웨이와 사이가 틀어져서 돌아온 아드리아나와 파리의 밤거리를 걷다가 키스를 하게 되고, 눈앞에 19세기 후반의 마차가 서게 된다. 마차를 타고 도착한 곳을 19세기 후반의 어느 파티장, 거기서 그들은 에드가 드가와 폴 고갱, 마티즈를 만나게 되고, 아드리아나는 1920년대로 가는 것을 거부하고 이곳에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때 길은 진정한 행복은 현실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에 돌아와서 폴과 바람을 피웠던 이네즈와 헤어진다. 혼자 파리를 걷던 길은 예전에 만났던 노상 레코드샵의 직원이었던 여자와 마주친다. 그들이 같은 취향임을 확인한 길은 비가 오는 파리의 밤거리를 같이 걸어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감독 의도

감독 우디 앨런은 근현대 서양예술문화의 축약판 아니 집대성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각본가이자 감독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서양문화 근현대사(특히 미술)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1번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 영화는 파리 곳곳을 아름답게 재현해 냈을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른 변화, 낮과 밤 등,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파리의 영상미를 세심하게 재현해 놨다. 또란 베르사유 궁전이라든지, 박물관 등 파리 관광지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이다.

 

1920년대 유명한 인물들을 출현시키면서 실존인물들과의 인물 매칭도 상당한 수작이다. 살바토르 달리는 마치 살아 돌아온 듯하다. 우리에게 192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 근현대 서양문화예술의 실존판을 보여준 우디 앨런은 과히 마에스트로(거장)이라고 불릴 만하다.

OST

영화의 파리 영상미가 너무 출중한 나머지 OST에 대한 중요도를 빼먹을 수는 없다. 영화의 영상미만큼 OST도 꽤나 수작이다. 첫 곡이자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테마곡[Si Tu Vois Ma Mere]은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시드네 베쳇의 곡으로, OST에 3개의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곡의 가사를 잠깐 언급해 본다면 '만약 나의 엄마를 만난다면'이라는 뜻으로 '아무도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과거는 아름답게 남아있다는 뜻'으로 영화의 주제와 무척이나 어울리는 곡이다.

 

그 이외에도 20세기 초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들과 재즈버전, 내가 좋아하는 RECADO도 멋진 버전으로 삽입되어 있다. 저녁때 OST를 듣고 있으면 영화의 여운이 느껴지고, 비 오는 파리의 밤거리가 생각나는 운치 있는 음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면 OST는 반드시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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